재고 500개는 자산일까 부담일까? 재고에 묶인 현금 계산하는 방법
재고 500개는 자산일까 부담일까? 재고에 묶인 현금 계산하는 방법
온라인 판매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창고에 상품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재고가 많으면 든든합니다.
주문이 들어왔을 때 바로 출고할 수 있고, 잘 팔리는 상품을 미리 확보해두면 품절 때문에 판매기회를 놓치는 일도 줄어듭니다.
그런데 재고가 100개, 300개, 500개로 늘어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창고에 상품 500개가 있다는 것은 단순히 상품 500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사용한 현금이 재고의 형태로 바뀌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재고를 볼 때는 수량만 보는 것보다
“현재 내 현금이 얼마만큼 재고에 묶여 있는가?”
를 같이 계산해야 합니다.
재고 500개면 실제 얼마가 묶여 있을까?
가장 단순한 계산부터 해보겠습니다.
평균 매입가격이 50,000원인 상품을 500개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계산은 간단합니다.
50,000원 × 500개 = 25,000,000원
현재 창고에 있는 재고를 매입원가 기준으로 보면 약 2,500만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판매가격으로 계산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상품을 80,000원에 판매한다고 해서
80,000원 × 500개 = 4,000만원
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4,000만원은 모든 상품을 해당 가격에 판매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매출입니다.
현재 사업자가 실제로 투입한 자금은 매입원가 기준 약 2,500만원입니다.
따라서 재고자금을 볼 때는 우선 매입원가 기준으로 보는 것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 구분 | 계산 | 금액 |
|---|---|---|
| 보유재고 | 500개 | – |
| 평균 매입가 | 50,000원 | – |
| 재고 매입금액 | 500 × 50,000 | 25,000,000원 |
| 평균 판매가 | 80,000원 | – |
| 전량 판매 시 예상매출 | 500 × 80,000 | 40,000,000원 |
※ 세금·수수료·광고비·배송비·반품 등은 제외한 단순 예시입니다.
재고금액과 예상매출은 완전히 다른 숫자라는 것을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 이미지의 재고수량·매입가격·회전기간 등은 재고와 현금흐름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가상의 예시입니다. 업종과 상품 특성에 따라 적정 재고 수준은 달라집니다.
재고는 회계상 자산인데 왜 사업자는 돈이 없다고 느낄까?
여기서 재미있는 현상이 생깁니다.
재고는 사업에서 판매를 통해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산입니다.
그런데 사업자는 재고가 많아질수록
“분명 장사는 되고 있는데 왜 통장에는 돈이 없지?”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금이 상품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통장에 5,000만원이 있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상품을 2,500만원어치 매입하면 단순하게
현금 5,000만원
에서
현금 2,500만원 + 재고 2,500만원
구조로 바뀝니다.
사업 전체의 자원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은 절반으로 감소했습니다.
문제는 다음 상품을 매입해야 하고, 카드대금을 내야 하고, 광고비와 운영비도 지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온라인 판매에서는 이익만큼 현금이 얼마나 재고에 묶여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재고가 빨리 팔린다면 2,500만원이 반드시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고 재고 2,5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판매되는가입니다.
같은 2,500만원의 재고라도 한 달 안에 대부분 판매되는 상품과 1년 동안 창고에 남아 있는 상품은 완전히 다릅니다.
단순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재고가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회전한다면 연간으로 여러 번 현금화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같은 재고가 6개월 동안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동안 해당 자금은 다른 상품 매입에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재고금액만 보는 것보다 재고회전율과 재고회전일수를 같이 봐야 합니다.
이 부분은 기존에 작성한 재고회전율이 온라인 쇼핑몰 수익을 결정하는 이유와 재고회전일수(DIO)는 어떻게 계산할까? 글로 내부링크를 연결하면 좋다.
재고 500개가 모두 같은 재고는 아니다
실제 창고를 보면 재고 500개가 동일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A상품 100개 → 매주 꾸준히 판매
B상품 150개 → 월 몇 개씩 판매
C상품 100개 → 최근 판매 급감
D상품 100개 → 계절상품
E상품 50개 → 몇 달째 판매 없음
총수량은 500개입니다.
하지만 사업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전체 500개가 아니라 어떤 500개인가입니다.
잘 팔리는 A상품 재고는 다음 매출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E상품 50개는 창고공간과 현금을 차지하면서 거의 움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 재고수량만 보면 실제 상황을 제대로 알기 어렵습니다.
재고를 세 종류로 나누면 관리가 쉬워진다
복잡한 재고관리 시스템이 없어도 처음에는 간단하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정상재고
최근에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고 다시 발주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 상품입니다.
주의재고
판매속도가 예전보다 느려졌거나 예상보다 많은 수량이 남아 있는 상품입니다.
장기재고
일정 기간 판매가 거의 없거나 시장가격 하락 등으로 정상판매가 어려워진 상품입니다.
여기서 몇 개월이면 장기재고인가라는 기준을 모든 상품에 똑같이 적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행상품과 생활용품은 판매주기가 다르고,
여름상품과 사계절상품도 다릅니다.
따라서 자신의 상품 판매주기에 맞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고가 오래되면 보이지 않는 비용이 생긴다
재고를 5만원에 샀다면 시간이 지나도 장부상 매입가격 자체는 5만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 관점에서는 추가적인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회비용입니다.
5만원이 재고에 묶여 있기 때문에 더 잘 팔리는 다른 상품을 매입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가격하락 위험입니다.
처음 시장가격이 8만원이었던 상품이 경쟁과 시즌 변화로 6만원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상품가치 하락 위험입니다.
패키지가 훼손되거나 유행이 지나거나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서 기존 상품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보관과 관리비용입니다.
재고가 늘어나면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검수와 재고조사에도 시간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오래된 재고는 단순히
“언젠가는 팔리겠지.”
라고 생각하기보다 보유비용과 회수 가능성을 같이 판단해야 합니다.
잘 안 팔리는 재고를 할인하면 손해일까?
예를 들어 50,000원에 매입한 상품을 원래 80,000원에 판매하려고 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런데 6개월 동안 거의 판매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60,000원 정도가 되어야 판매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판매자는 고민하게 됩니다.
“5만원에 샀는데 6만원에 팔면 남는 게 거의 없잖아.”
맞습니다.
수수료와 다른 비용까지 고려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비교해야 할 대상은 과거의 80,000원 판매가격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선택지는
계속 보유
또는
현재 가능한 가격으로 현금화
입니다.
계속 보유했을 때 추가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과 그 자금을 다른 상품에 투자했을 때의 기회를 같이 봐야 합니다.
그래서 재고정리는 단순한 손해보고 판매가 아니라 묶인 자금을 회수하는 의사결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재고 200개를 줄이면 얼마의 현금이 돌아올까?
앞의 예시를 그대로 사용해보겠습니다.
평균 매입가격 50,000원,
재고 500개,
매입원가 기준 재고금액 2,500만원입니다.
여기서 200개를 판매하거나 정리해 현금화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매입원가 기준으로 해당 재고에 투입되어 있던 자금은
200 × 50,000 = 10,000,000원
입니다.
재고는
500개 → 300개
가 되고,
매입원가 기준 재고금액은
2,500만원 → 1,500만원
으로 줄어듭니다.
즉 1,000만원 상당의 재고자금이 상품에서 현금으로 전환될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물론 실제 회수되는 현금은 실제 판매가격, 수수료, 광고비, 세금, 할인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재고를 줄이는 것이 단순히 창고공간을 비우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금을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잘 팔리는 상품도 너무 많이 사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잘 팔리는 상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많이 매입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평균 20개 판매되는 상품을 200개 매입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판매속도가 그대로라면 단순 계산으로
200 ÷ 20 = 약 10개월
분량입니다.
그 사이 시장가격이 바뀔 수도 있고,
경쟁상품이 등장할 수도 있고,
판매량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발주량은
“이 상품 잘 팔리니까 많이 사자.”
보다
“현재 판매속도라면 몇 개월치 재고인가?”
를 계산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재고가 너무 적어도 손해가 발생한다
재고를 무조건 줄이는 것도 정답은 아닙니다.
잘 팔리는 상품의 재고가 부족하면 품절이 발생합니다.
품절기간 동안 판매기회를 잃을 수 있고 다시 재고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재고관리는
재고를 최소화하는 것
이 아니라
필요한 재고는 확보하고 불필요한 재고는 줄이는 것
입니다.
이 판단에는 판매속도, 발주기간, 최소주문수량, 계절성 등이 함께 들어갑니다.
이 부분은 기존 안전재고와 재주문점(ROP) 계산법 글과 연결하면 좋다.
월말에는 매출과 함께 재고금액을 확인한다
온라인 판매자는 월말에 매출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 매출 5천만원.
지난달 4천만원.
그러면
“매출이 천만원 늘었다.”
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재고매입이 2천만원 증가했다면 현금흐름은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월말에는 매출과 함께 최소한
기초 재고금액
당월 매입금액
기말 재고금액
장기재고금액
을 같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재고도 적절하게 회전한다면 건강한 성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매출보다 재고가 훨씬 빠르게 증가한다면 현금이 계속 창고로 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상품별로 재고에 묶인 금액을 계산해보자
재고관리에서 꽤 유용한 방법이 있습니다.
SKU별로
매입가격 × 현재 재고수량
을 계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상품 A
매입가 40,000원 × 100개
= 4,000,000원
상품 B
매입가 70,000원 × 80개
= 5,600,000원
상품 C
매입가 30,000원 × 200개
= 6,000,000원
이라고 하면 C상품은 단가는 낮지만 가장 많은 현금이 묶여 있습니다.
여기에 판매속도까지 같이 보면 어떤 상품을 먼저 정리해야 하는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재고금액이 크고 판매속도가 느린 상품
이 현금흐름에 가장 큰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재고관리에서 정말 보고 싶은 숫자는 이것이다
상품마다 최소한 다음 네 가지를 함께 보면 좋습니다.
현재 재고수량
매입원가 기준 재고금액
최근 판매량
예상 소진기간
예를 들어
재고 100개,
최근 월 판매량 10개라면
단순하게 약 10개월치 재고입니다.
반대로 재고 100개인데 월 80개씩 판매된다면 약 1~2개월 안에 추가 발주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재고수량은 같지만 의미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100개 보유라는 숫자 하나만 가지고 재고가 많다거나 적다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재고는 상품이 아니라 현금의 다른 모습이다
온라인 판매를 시작할 때는 재고가 많으면 사업이 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창고에 박스가 쌓이고 상품 종류가 늘어나면 실제로 사업 규모가 커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재고는 공짜로 생기지 않습니다.
대부분 사업자의 현금이 먼저 투입되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재고를 볼 때는
몇 개 가지고 있는가
보다
얼마가 묶여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빨리 다시 현금으로 돌아오는가
를 봐야 합니다.
잘 팔리는 재고는 다음 매출을 만들어내는 자산입니다.
반대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는 재고는 새로운 상품을 매입할 수 있는 현금을 묶어놓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좋은 재고관리는 재고를 무조건 줄이는 것도, 많이 확보하는 것도 아닙니다.
필요한 상품에는 현금을 넣고, 움직이지 않는 상품에서는 현금을 회수하는 것.
이 관점으로 재고를 보기 시작하면 창고에 쌓여 있는 상품이 단순한 박스가 아니라 사업의 현금흐름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비즈헬퍼 운영자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